9년의 단절 — 왜 지금 재개됐나?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여하는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1999년 시작돼 격년으로 실시됐으며, 한일 협력 강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8년 12월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일본 초계기가 접근 위협 비행하면서 불거진 초계기 갈등으로 2017년 열 번째 훈련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 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안 장관은 "9년 만에 훈련이 재개되는데 상징적·선언적 의미가 있다"며 "한일 양국이 이 옥동자를 더욱 발전·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당초 지난해 11월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일본 내 급유 지원이 무산되면서 불발됐다. 당시 일본은 블랙이글스의 독도 인근 비행훈련을 이유로 급유 지원을 거부했고 그 영향으로 양국 간 국방 교류는 다시 냉랭해졌다. 지난 1월 국방장관 회담에서 재개 합의 이후 최종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훈련 구성 — 무엇을 어떻게 훈련하나?
| 구분 | 참가 전력 | 주요 훈련 내용 |
|---|---|---|
| 한국 해군 | 4,900톤급 천자봉함(LST-Ⅱ) | 조난 선박 수색·구조, 화재 진압, 응급처치 |
| 일본 해상자위대 | 7,250톤 콩고급 이지스함 + SH-60K 헬기 | 헬기 이·착함 훈련, 공중 수색 |
| 훈련 해역 | 제주 동남방 공해상 | 가상 조난 선박 공동 대처 |
전력·에너지 공급망과의 연결고리
언뜻 에너지와 무관해 보이는 군사 훈련이 왜 전력시장 주목 대상인가? 세 가지 경로로 연결된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안보의 간접 연계다. 미·이란 종전협정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동북아 해상 안보 협력 강화는 LNG·원유 수송 해상 루트 안정성에 긍정적 신호를 준다. 한·미·일 3각 안보 공조가 강화될수록 유사시 에너지 공급망 교란 대응 역량도 커진다.
둘째, 한·일 에너지 협력의 물꼬다. 안보 신뢰 회복은 에너지 분야 협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한일 전력계통 연계(해저 케이블) 구상이나 수소·암모니아 공동 조달 협력은 양국 관계가 개선 국면에 진입해야 탄력을 받는다.
셋째, 동북아 LNG 현물 시장 안정성이다.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는 동북아 해상 항로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이는 LNG 현물 조달 비용—나아가 SMP 연료비 단가—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