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RE100 완전정복 · 제2회] REC 가격은왜 폭락했는가?
REC 가격은
왜 폭락했는가?
10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 4년 만에 1/3 토막난 REC 가격의 진실
10만원짜리 인증서가 2만원이 되기까지
불과 4년 만에 가격이 약 1/3 토막난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회차에서 REC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증명하는 인증서"이며,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의무자가 이를 구매해 의무를 이행한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이론적으로 REC는 수요(RPS 의무량)와 공급(재생에너지 발전량)의 균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오늘은 REC 가격이 왜 이렇게까지 폭락했는지, 그리고 2025년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한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REC 가격 폭락
4년 만에 약 1/3 토막, 사상 최저치 경신
REC 현물가 하락률(추정)
증가율 (1.5GW→2.27GW)
상향 조정(2021년 4월)

왜 폭락했나? — 공급 과잉이라는 단 하나의 원인
REC 가격 폭락의 핵심 원인은 명확합니다. "REC를 만드는 속도가 REC를 필요로 하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입니다.
공급 측 요인 — 태양광 설비의 폭발적 증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힘입어, 2019년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는 22,739MW로 2년 전(15,252MW) 대비 49%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태양광이 전국 각지에서 빠르게 설치되며 REC 발급량이 급증했습니다.
수요 측 요인 — RPS 의무량의 더딘 증가
반면 RPS 의무비율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만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2021년 4월 RPS 상한선을 기존 10%에서 25%로 대폭 상향했지만, 이미 쏟아진 REC 공급량을 단기간에 흡수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2021년 이후 — 회복과 재충격의 반복
REC 현물가 사상 첫 2만원대 진입
2017년 104,688원 대비 약 1/3 토막. 발전사들은 여전히 현물가 대비 2배 이상 높은 고정가격계약으로 REC를 매입하던 시기였습니다.
RPS 의무비율 단계적 상향 (12.5% → 13%)
의무량 확대로 REC 현물시장 거래액이 2022년 7,810억원에서 2023년 1조621억원으로 증가하며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REC 현물가 1만원 가까이 급락
8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월평균가격이 11개월 만에 처음 7만원 아래(67,767원)로 떨어졌습니다. "국가REC 저가·대량 매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RPS 의무비율 14.0% — 역대 최고치
의무비율은 매년 상승(2022년 12.5%→2025년 14.0%)했지만, REC 현물시장 거래량은 2023년 1,446만 REC에서 2024년 1,372만 REC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국가 REC'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5년 현재 — REC 가격은 어디까지 와 있나?
2025년 상반기 기준, 육지 REC 현물가격은 72,00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1월 3주차 평균 73,080원에서 4월 72,438원, 5월 말 72,039원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되었습니다.
| 시점 | 육지 REC 평균가 | 비고 |
|---|---|---|
| 2017년 (연평균) | 104,688원 | 역대 최고 수준 |
| 2021년 7월 | 2만원대 | 사상 최저, 1/3 토막 |
| 2024년 1월 | 69,183원 | - |
| 2024년 12월 | 67,767원 | 11개월來 첫 7만원 붕괴 |
| 2025년 1월 3주 | 73,080원 | 회복 흐름 |
| 2025년 7월 상반월 | 71,321원 | 전월대비 -603원 |
다만 시장 구조 자체의 문제는 여전합니다. 본래 REC 현물시장은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보완적 시장으로, 전체 거래의 20% 수준이 적정하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최근 현물시장 비중은 36.7%까지 늘어나 있어, "임시방편"이던 현물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상태입니다.

독자 궁금증 해결 코너
| 항목 | 내용 |
|---|---|
| 폭락 규모 | 2017년 104,688원 → 2021년 7월 2만원대 (약 1/3 토막) |
| 핵심 원인 | 신재생 설비 급증(2년간 +49%) vs RPS 의무량의 더딘 증가 |
| 정부 대응 | RPS 상한 10%→25% 상향(2021)에도 공급과잉 지속 |
| 2024년 추가 충격 | 현물가 11개월來 첫 7만원 붕괴(67,767원), 국가REC 매도 논란 |
| 2025년 현재 | 7만원대 초반에서 안정화, 단 현물시장 비중 36.7%(적정 20%) |
| 구조적 리스크 | RPS 제도 폐지 논의 — 수요의 법적 근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 |
투자 시사점
- ✅REC 현물가 = 단기 신호, 고정가격계약 = 장기 수익원 — 두 시장을 분리해서 봐야 정확한 사업성 평가 가능
- ✅RPS 제도 폐지 논의는 REC 시장 자체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 — 정책 일정 면밀히 추적 필요
- ✅현물시장 비중 36.7%는 비정상 — 향후 고정가격계약 입찰 확대 시 현물가 추가 변동성 가능
- ✅RPS 폐지 시 RE100·PPA 등 자발적 시장으로의 수요 이전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
결론
"REC 가격 폭락은 단순한 시장 실패가 아니라,
정책이 만든 공급과 정책이 만든 수요 사이의 시차가 빚어낸 결과다."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 ①RPS 제도 폐지 여부와 일정 — REC 시장의 존속 자체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
- ②국가 REC 공급량 조절 정책 — 정부의 시장 개입 강도 변화 추이
- ③RE100·PPA 시장 성장 속도 — RPS를 대체할 자발적 수요 시장의 형성 여부
REC 가격 폭락 사례를 보면서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정책으로 만든 시장은 정책으로만 고쳐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REC는 자연스러운 수요-공급이 아니라, RPS라는 법적 의무가 만들어낸 인공적인 시장입니다. 공급(설비)은 시장 참여자들이 빠르게 반응하지만, 수요(의무비율)는 입법·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니 필연적으로 느립니다.
지금 한국은 또 다른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RPS를 더 강화해 REC 시장을 지속시킬 것인가, 아니면 RPS를 폐지하고 RE100·PPA 같은 자발적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인가. 어느 쪽이든 현재 REC를 보유한 사업자들의 자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REC와 함께 언급되는 RE100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왜 REC 대신 PPA를 선택하기 시작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서울경제, "[단독]신재생 과속에…REC 현물가 첫 2만원대로 떨어져" (2021.07.21) — 2017년 REC 현물가 104,688원, 2021년 7월 2만원대 진입, 설비용량 49% 증가(15,252MW→22,739MW), RPS 상한 10%→25% 상향
- 전기신문, "REC 1만원 급락에 장기계약 불참 태양광社 '날벼락'" (2024.12.20) — 2024년 12월 REC 현물 종가 평균 67,767원, 2024년 1월 69,183원, 11개월來 첫 7만원 붕괴
- 에너지경제신문, "REC 현물거래 금액·물량 감소…국가 REC 덕 봤다" (2025.01.15) — RPS 의무비율(2022~2025년 12.5%→14.0%), REC 현물시장 거래액(2022~2024년), 거래량 추이
- 솔라타임즈, "REC 현물가, 상반기 안정세…하반기 하락 압력 높을 가능성" (2025.08) — 2025년 1~5월 육지 REC 평균가(72,000원대), 7월 상반월 71,321원
- 인더스트리뉴스, RPS 현물시장 비중 36.7% (적정 수준 약 20%) 관련 보도
- 한국전력거래소(KPX) REC 현물시장 정보, 신재생원스톱사업정보통합포털 — 공식 통계 데이터
※ 본문의 수치는 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최신 가격은 한국전력거래소(kpx.or.kr) 및 신재생원스톱사업정보통합포털(repi.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