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완전정복 시리즈 · 제10회, "원가 45원짜리 원전이왜 165원을 받을까?"기저발전(원전·석탄)의 역할과 SMP의 비밀
⚛️ "원가 45원짜리 원전이
왜 165원을 받을까?"
기저발전(원전·석탄)의 역할과 SMP의 비밀
— 가장 싼 발전소가 가장 많이 버는 역설 완전 해부 —
마트 최저가 상품이 프리미엄 가격표를 달고 팔리는 이유, 전력시장에 있습니다
📌 들어가며 — "마트 최저가 상품이 프리미엄 가격표를 달고 팔린다면?"
마트에서 가장 싼 1,000원짜리 생수가 갑자기 5,000원에 팔린다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전력시장에서는 매일 일어나는 일입니다. 원가가 45원인 원자력 발전소가 LNG 가격에 따라 결정된 SMP(160원 내외)를 그대로 받는 것이 바로 그 사례입니다.
이 구조의 핵심에 기저발전(基底發電)이 있습니다. 원전과 석탄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전력의 '기초(Base)'를 담당하는 발전원입니다. 이 기저발전이 SMP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단일가격제가 만들어내는 수익 구조의 역설을 이번 10회에서 완전히 파헤쳐봅니다.
⚛️ 원가 45원짜리 원전이 왜 SMP 전액을 그대로 받는가?
⚛️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 SMP는 어떻게 변하는가?
⚛️ 석탄 규제가 강해지면 전기값은 오르는가?
왜 이런 시장 구조를 허용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원가 45원짜리 원전이 165원을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
직관적으로는 불합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력시장의 목표는 단순히 가장 싼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발전설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발전소가 자신의 발전원가만 보상받는 구조라면 LNG 발전소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 결과 신규 발전소 투자가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력시장은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일가격제(SMP)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주요 전력시장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즉 원전의 초과이익은 단순한 특혜가 아니라 전력계통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장 설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기저발전이란? — "전력의 밥솥, 365일 꺼지지 않는 발전소"
우리집 밥솥은 예약해두면 정해진 시간에 밥을 짓습니다. 전력시장에도 이런 '기본값' 역할을 하는 발전소가 있습니다. 원자력과 석탄이 바로 그것입니다. 출력을 자주 높이고 낮추기 어렵고, 한번 켜면 오래 켜두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24시간 일정하게 가동됩니다.
반면 LNG 발전소는 수요에 맞게 출력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어 '피크 대응용'으로 씁니다. 밥솥(기저발전)이 기본 밥을 짓고, 전자레인지(LNG)가 추가 요리를 담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 발전 단가: 약 40~50원/kWh
- 가동률: 평균 75~85%
- 출력 조절: 매우 어려움
- 특징: 연료비 낮고 고정비 큼
- 발전 단가: 약 65~85원/kWh
- 가동률: 평균 65~80%
- 출력 조절: 느리게 가능
- 특징: 미세먼지·탄소 규제 대상
- 발전 단가: 약 130~180원/kWh
- 가동률: 수요에 따라 유동적
- 출력 조절: 매우 빠름
- 특징: 한계발전기로 SMP 결정

[그림1] 발전원별 Merit Order 구조 및 기저발전 역할
💰 단일가격제의 역설 — "45원짜리가 왜 165원을 받나?"
전력시장의 가장 독특한 구조가 단일가격제(Single Price System)입니다. 모든 발전소가 한계발전기(마지막으로 투입된 LNG 발전소)의 비용으로 계산된 SMP를 동일하게 받는 제도입니다.
원전이 45원에 전기를 만들어도, LNG 발전소가 한계발전기가 되어 SMP가 165원이 되면 원전도 165원을 받습니다. 원가와 수익의 차이(165 − 45 = 120원/kWh)가 모두 원전 운영사의 초과이익이 됩니다.
📉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 —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른다"
원전이 고장나거나 정기점검으로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가장 싼 발전원이 빠져나간 자리를 비싼 LNG 발전소가 채워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SMP가 올라갑니다.
- →싼 원전 공급 풍부
- →LNG 발전소 가동 기회 감소
- →SMP 하락 압력 발생
- →소비자 전기요금 부담 완화
- →공백을 비싼 LNG가 채움
- →더 비싼 발전소 더 많이 가동
- →SMP 상승 압력 발생
- →한전 적자·전기요금 인상 압력
| 시기 | 원전 상황 | 가동률 | SMP 영향 |
|---|---|---|---|
| 2012년 | 부품 비리 스캔들 다수 원전 동시 정지 |
↓ 급락 | SMP 급등 (약 152원) |
| 2017~2019 | 탈원전 정책 신규 건설 중단 |
↓ 감소세 | SMP 상승 요인 중 하나 |
| 2022~2024 | 친원전 정책 전환 가동률 회복 |
↑ 회복 | SMP 안정화 기여 |
| 신규 원전 준공 시 |
원전 1기 추가 (약 1.4GW) |
↑ 증가 | SMP 하락 수조원 절감 |

[그림2] 원전 가동률 vs SMP 상관관계
🌫️ 석탄 규제가 강해지면 — "환경 정책이 전기값을 바꾼다"
봄철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정부는 석탄 발전소 가동을 강제로 줄입니다. 또 노후 석탄 발전소를 폐지하면서 석탄 발전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환경 정책이 SMP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LNG가 한계발전기로 등장하는 시간 증가 → SMP 상승
→ 태양광·원전 등 모든 발전원의 정산 수익 증가
→ 동시에 한전 구매 비용 증가 → 전기요금 인상 압력
☀️ 기저발전 vs 재생에너지 — "앞으로 누가 시장을 지배할까?"
전통적 기저발전(원전·석탄)의 역할이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와 충돌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연료비가 0원이라 Merit Order 최전방에 위치하며, 보급이 늘수록 기저발전의 '마진'을 잠식합니다.
- →원전: 친원전 정책으로 신규 건설 재개
- →석탄: 2030년 이후 대부분 폐지 예정
- →원전 비중 확대가 SMP 안정화 핵심
- →SMR(소형모듈원전) 보급 가속화 전망
- →태양광·풍력 급증 → SMP 하락 압력
- →간헐성 문제 → 기저발전 여전히 필요
- →ESS 보급으로 간헐성 문제 일부 해소
- →VPP(가상발전소)로 분산자원 통합 관리

[그림3] 기저발전·재생에너지·SMP 상호작용 종합 구조도
✅ 10회 핵심 정리 — 이것만 기억하세요
그렇다면 원전이 많아지면 전기요금도 내려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원전이 증가하면 SMP 하락 압력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내는 전기요금은 SMP 외에도 송배전 비용, 전력산업기반기금, 신재생에너지 지원비용, 각종 정책비용 등이 함께 반영된다.
따라서 원전 확대가 전기요금 안정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이 부분은 다음 회에서 다룰 "SMP와 전기요금은 왜 같이 움직이지 않는가?"를 이해하는 핵심 연결고리가 된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원전은 실제로 45원에 전기를 생산하나요?
변동비 기준으로는 대략 40~50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건설비와 폐로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Q2. 원전이 SMP를 결정하나요?
아니다. 대부분 시간대에는 LNG 발전기가 한계발전기가 되어 SMP를 결정한다.
Q3. 원전이 많아지면 SMP는 항상 하락하나요?
일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발생하지만 전력수요, LNG 가격, 재생에너지 발전량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Q4. 원전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발전원인가요?
단일가격제 하에서는 원전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설비 투자비와 장기 운영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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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책
SMP가 오르면 한전은 비싸게 사야 하지만 소비자 전기요금은 정부 규제로 묶여 있습니다. 이 구조적 불균형이 어떻게 한전 32조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지 완전 해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