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365] EP07 | 여름 수요 폭발 전야(前夜) —SMP는 어디로 향하는가
여름 수요 폭발 전야(前夜) —
SMP는 어디로 향하는가
2026년 여름 피크 시즌이 사실상 시작됐다. 6월 4주차(6.22~6.28) 전력시장은 최대 수요 63,319MW를 기록하며 올 하계 수요 최고치를 갱신했다. 주간 평균 SMP는 101.3원/kWh로 전주 대비 4.7원 상승했고, 특히 주 후반 저녁 피크 시간대(19~21시)에는 140원/kWh를 돌파하는 장면이 사흘 연속 이어졌다. 이란-이스라엘 긴장 재고조에 따른 LNG 현물가격 반등이 SMP 상승을 뒷받침했으며, 태양광 출력 감소가 겹친 저녁 시간대의 가격 급등 패턴이 이번 주의 핵심 특징이었다.
이번 주 SMP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낮과 밤의 극단적 분리다. 태양광 발전이 최고조에 달하는 정오~13시 구간에 SMP는 5~15원/kWh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태양광 출력이 급감하는 18~19시 이후에는 빠르게 100원을 돌파해 밤 10시경 최고점에 이르는 패턴이 5일 연속 반복됐다.
이 '오리커브형 SMP 패턴'은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이 30GW를 돌파한 2026년 들어 사실상 여름철 일상이 됐다. 문제는 이 패턴이 가스복합 발전소의 수익성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낮에는 헐값으로 발전을 포기해야 하고, 저녁 피크에만 집중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이른바 '스타트-스톱' 운전이 LNG 발전기 부품 마모를 가속화한다.
| 시간대 | 구분 | 일별 평균 SMP(원/kWh) | 주간 평균(원/kWh) | 특이사항 |
|---|---|---|---|---|
| 00~05시 | 심야 경부하 | 82~98 | 88.3 | 원자력 풀가동 |
| 06~09시 | 오전 중간부하 | 78~92 | 84.7 | 태양광 서서히 증가 |
| 10~14시 | 태양광 피크 | 5~45 | 22.1 | SMP 급락 구간 |
| 15~18시 | 오후 회복 | 82~118 | 97.4 | 태양광 감소·수요 유지 |
| 19~22시 | ⚡ 저녁 피크 | 118~141 | 134.2 | 최고가 구간 |
| 23시 | 야간 이행 | 95~112 | 103.8 | 산업용 가동 재개 |
이번 주 SMP 상승의 외부 변수는 중동 지정학이었다. 6월 24일(수)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LNG 운반선 2척을 일시 나포했다가 48시간 만에 석방한 사건이 발생했다. 물리적 피해는 없었으나 아시아 LNG 현물 시장은 즉각 반응해 JKM(Japan-Korea Marker) 가격이 20.2달러에서 21.4달러로 6% 급등했다.
한국은 LNG 도입량의 약 30%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중동산이다. 2026년 이란-이스라엘 긴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한국가스공사(KOGAS)는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량 확대를 검토 중이다. LNG 가격 1달러 상승은 국내 SMP를 약 8~10원/kWh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SMP 상승의 약 절반은 LNG 현물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위험 시나리오: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국내 LNG 비축량(약 35일 분)으로는 여름 피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국내 발전용 LNG 물량의 약 60%는 장기 계약분이지만 나머지 40%는 현물 시장 의존 — 현물가 급등 시 전력 도매가격에 즉각 반영된다.
기상청의 폭염 예보와 LNG 가격 상승이 맞물리는 7월 첫 주는 2026년 하계 전력 수급에서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7월 1~2주 주간 평균 SMP를 105~118원/kWh로 전망하고 있으며, 폭염이 심화될 경우 일부 피크 시간대에 SMP 상한제 발동 기준인 약 223원/kWh(10년 평균×1.5배)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수요 측에서는 하계 최대 수요가 65,000~68,000MW까지 확대될 수 있다. 2025년 하계 최대 수요가 68,124MW였음을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급 예비력은 최소 8~10% 수준으로 '관심'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KPX는 산업용 수요반응(DR) 자원 1,200MW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폭염 완화)
(폭염 지속)
(폭염+LNG급등)
📌 이번 주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 ① 기상청 폭염특보 발령 여부 ② JKM LNG 현물가 방향성 ③ 한빛3호기 점검 일정 확정 ④ 수요반응(DR) 자원 발동 여부. 이 네 가지 변수가 7월 SMP 경로를 결정할 핵심 지표다.
6월 27일(토) SMP 오전 13시 5.85원/kWh는 올해 들어 최저치이자, 평일과 비교하면 저녁 피크(140.70원)와의 격차가 무려 134.85원/kWh에 달하는 역대급 일중 진폭이었다. 이 현상은 주말 산업 수요 감소 + 태양광 최대 발전 + 양수발전 충전 집중이 겹친 결과다. 저탄소 발전원의 비중이 늘수록 이런 극단적 가격 변동은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이번 주는 양수발전 역할의 중요성이 재확인된 한 주였다. 낮 태양광 과잉 시간대에 최대 2,745MW를 충전(양수)했다가, 저녁 피크에 최대 2,790MW를 방류한 양수발전은 사실상 대형 배터리로 기능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국면에서 양수발전의 경제적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 독자 인사이트: 태양광 자가발전을 하는 소규모 사업자라면 낮 시간대 잉여전력을 ESS에 충전했다가 저녁에 방류하는 전략이 이론적으로 하루 최대 134원/kWh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것이 바로 소규모 VPP(가상발전소)의 경제성 논리다. EP20에서 다룬 VPP 사업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구현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