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운영현황/전력시장 대전환

[전력시장대전환 38회] 왜 두 시장이 연결되는가

라파엘0929 2026. 7. 8. 11:18

전력시장과 탄소시장은 언뜻 보면 서로 다른 세계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전기를 사고파는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 두 시장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탄소가격이 어떻게 전력가격(SMP)을 움직이는지, 그 연결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왜 두 시장이 연결되는가

발전소는 전기를 만들기 위해 연료를 태웁니다. LNG와 석탄 발전소는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우리나라는 배출권거래제(K-ETS)를 통해 발전사에게 배출권 구매·제출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즉, 화석연료 발전기를 돌리려면 연료비뿐 아니라 탄소배출권 비용까지 함께 지불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발전원가에 탄소비용이 포함되는 구조

발전사는 발전기를 가동할 때 연료비, 인건비, 유지보수비에 탄소배출권 비용을 더해 실제 발전원가를 산정합니다. 배출권 가격이 오르면 화석연료 발전기의 원가도 함께 올라가고, 이는 곧바로 전력시장 입찰가격에 반영됩니다.

SMP에 탄소가격이 반영되는 메커니즘

우리나라 전력시장은 그 시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가동되는 발전기, 즉 한계발전기의 가격이 전체 SMP를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한계발전기가 LNG나 석탄 발전기일 경우, 그 발전기의 탄소비용이 고스란히 SMP에 녹아듭니다. 결국 탄소가격이 오르면 SMP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해외 사례로 보는 탄소-전력시장 연계

이 현상은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유럽연합의 배출권거래제(EU ETS)는 이미 전력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1~2022년 유럽 에너지 위기 당시,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함께 탄소배출권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전력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배출권거래제(K-ETS)와 전력시장

한국은 아직 배출권 무상할당 비중이 높아 유럽만큼 전력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상할당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유상할당이 확대될 계획인 만큼, 앞으로 탄소가격이 SMP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발전사 비용구조 변화 — 화석연료 발전사는 탄소비용을 감안한 새로운 투자·운영 전략이 필요해집니다.
  • 재생에너지 경쟁력 강화 — 탄소가 무배출인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 소비자 전기요금 영향 — 탄소비용이 SMP에 반영되면 궁극적으로 전기요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정리하며

전력시장과 탄소시장은 이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탄소중립을 향해 갈수록 이 연결고리는 더 뚜렷해질 것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배출권거래제(ETS)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과 전력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