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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시장365] 25회 : 보일러에서 전기로 — 난방 부하와 동절기 전력

라파엘0929 2026. 7. 16. 09:16

보일러에서 전기로 — 난방 부하와 동절기 전력

지난 회차에서는 여름 두 달이 연간 전력의 10분의 1을 태워버리는 냉방 부하를 살펴봤습니다. 겨울은 냉방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최근 몇 년간 오히려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였는데, 최근 정책 흐름을 보면 이 흐름이 다시 뒤집힐 조짐이 보입니다. 난방을 가스·기름에서 전기로 옮기려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난방 부하와 동절기 전력의 관계를 짚어보겠습니다.

겨울철 피크, 최근엔 오히려 낮아졌다

겨울철 역대 최고 기록은 2022년 12월 23일에 세워진 94.5GW(94,509MW)입니다. 이후 2023년 겨울 91.6GW, 2024년 겨울 90.7GW로 낮아졌고, 2025~2026년 겨울(2026년 2월 10일 기준)에는 88.95GW를 기록해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여름철 피크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정반대의 흐름입니다(출처: 전력거래소, 전기신문).

겨울철 최대전력수요, 최근 3년 하락세

2022.12(역대 최고)

94.5GW

2023년 겨울

91.6GW

2024년 겨울

90.7GW

2025~26년 겨울

88.95GW

출처: 전력거래소, 전기신문 「한파에 난방부하 급증…올겨울 최대전력수요 8만8950MW 기록」

그런데 왜 지금 '난방 전기화'인가

국회미래연구원에 따르면 냉난방과 온수 등 열에너지가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48%를 차지하는데, 그 상당 부분이 여전히 가스·석유 같은 화석연료 기반입니다. 정부는 2026년을 '난방 전기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t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공식 인정하고, 히트펌프 설치가구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도 손질했습니다(출처: 한국경제).

히트펌프, 전력 소비는 얼마나 늘어날까

히트펌프는 전기 1을 투입하면 열 2~3을 만들어내는 고효율 기기이지만, 그래도 결국 '전기'를 쓰는 설비입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독주택을 모두 히트펌프로 전환할 경우 연간 전력 소비가 약 14TWh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국내 전체 전력 소비의 2~3% 수준입니다. 보일러 대신 전기가 난방을 떠맡는 만큼, 겨울철 전력수요 곡선도 서서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출처: 에너지경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냉방 부하와는 다른 특징

  • 확산 속도가 다르다: 냉방은 에어컨 보급률이 이미 98%에 달해 추가로 늘어날 여지가 크지 않지만, 난방은 이제 막 전기화가 시작된 단계라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더 큽니다.
  • 구조적 제약: 아파트 비중이 77%에 달하는 한국 주거 특성상, 정부는 우선 제주·전남·경남 등 온난 지역의 단독·연립 주택부터 보급을 시작하는 단계적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 온돌과의 궁합: 유럽식 라디에이터가 40~55도 온수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온돌 바닥난방은 35도 수준으로도 난방이 가능해 히트펌프 효율을 높이는 유리한 조건으로 꼽힙니다.

마무리

겨울철 전력수요는 최근 3년간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난방 전기화가 본격화되면 이 흐름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냉방이든 난방이든, 소비자가 언제 얼마나 요금을 내는지는 요금제 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전력 요금제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전력거래소(KPX), 전기신문 「한파에 난방부하 급증…올겨울 최대전력수요 8만8950MW 기록」

· 한국경제, 「보일러 벗어난 脫탄소 난방…기후부, 히트펌프 350만 대 보급」

· 국회미래연구원, 열에너지 소비 비중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