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대전환 ]49회 : 더워질수록 흔들리는 계통 — 기후변화가 전력수요에 미치는 영향
더워질수록 흔들리는 계통 — 기후변화가 전력수요에 미치는 영향
지난 회차에서는 SMP 변동성이라는 파도 위에서 발전사·판매사가 정산조정계수와 차액계약, 양방향입찰 같은 수단으로 리스크를 나눠 갖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제도 설계의 전제가 되는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요 그 자체입니다. 오늘은 기후변화가 전력수요를 어떻게, 얼마나 밀어 올리고 있는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역대 최대치를 매년 갈아치우는 여름 수요
올여름 전력계통의 최대전력수요는 통상 기온 기준 94.1GW,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최대 98.8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정부는 공급능력 107GW를 확보해 예비력 8.2GW 수준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최대수요 전망치 자체가 매년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구조적인 신호로 읽힙니다(출처: 아주경제, 서울경제).
2026년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전망
평년 기온 기준
94.1GW
폭염 장기화 시
98.8GW
확보 공급능력
107GW
출처: 아주경제·서울경제 보도 종합(2026년 6월 전망)

'흐린 폭염'이 더 무서운 이유
단순히 기온이 높은 '맑은 폭염'보다 폭염과 흐린 날씨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 전력 수급에는 더 큰 부담입니다. 냉방 수요는 그대로 치솟는데, 흐린 날씨 탓에 태양광 발전량은 오히려 줄어들어 공급 여력이 함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런 '수요-공급 동시 악화' 조합이 계통 운영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출처: 아주경제, 에너지데일리).
기후 요인별 계통 부담 비교
| 맑은 폭염 | 냉방수요 급증 + 태양광 발전 정상 |
| 흐린 폭염 | 냉방수요 급증 + 태양광 발전 저하(공급 부담 가중) |
| 이상 한파(동계) | 난방수요 급증 + 일조시간 단축 |
출처: 아주경제·에너지데일리 보도 종합
장기 전망도 계속 상향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 최대전력수요는 129.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냉난방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 확대 같은 산업용 수요 증가분도 함께 반영돼 있습니다. 기후 요인과 산업 요인이 겹치면서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 자체가 계통 운영의 핵심 리스크로 다뤄지고 있는 셈입니다(출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연세춘추).

전력거래소의 대응 — 상시 점검 체제
전력거래소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폭염·태풍 등 기상 변수를 매주 점검하는 회의를 열어 수요 전망과 비상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계절적 성수기에만 대응하는 방식에서, 기후 변수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제로 계통 운영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모습입니다(출처: 데일리안, 글로벌이코노믹).
마무리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변수가 아니라, 매년 여름·겨울 최대수요 전망치를 갈아치우는 현재진행형 리스크입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시장은 2030년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재편되고 있을까요. 다음 회차에서는 2030 전력시장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아주경제, 「[역대급 전력수요] 여름 최대 전력수요 98.8GW…'흐린 폭염'에 전력 수급 비상」
· 서울경제, 「심상찮은 더위에 전력수요도 최대 98.8GW 전망」
· 산업통상자원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