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봄날 오후, SMP가 킬로와트시당 몇 원까지 떨어졌다가 저녁이 되면 순식간에 200원을 넘기는 일이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태양광 발전이 늘어날수록 이런 변동 폭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발전사에게는 수익 예측이 어려워지고, 소비자에게는 요금 불확실성이 커지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이 SMP 변동성을 시장이 어떻게 다스리려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변동성은 왜 갈수록 커지는가
SMP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태양광 발전의 급증입니다. 한낮에는 태양광이 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하면서 한계발전기의 연료비가 낮아지고, 심한 경우 SMP가 0원에 가깝게 떨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일몰 이후 태양광이 사라지면 LNG 발전기가 다시 한계발전기로 올라서면서 가격이 급등합니다. 여기에 국제 LNG 현물가격 변동, 계획예방정비로 인한 발전기 이탈까지 겹치면 SMP는 하루 안에서도 널뛰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가격 상한제와 정산상한가격
전력거래소는 극단적인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정산상한가격(Price Cap) 제도를 운영합니다. 특정 시간대 SMP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을 경우 상한선을 적용해 발전사가 과도한 초과이윤을 얻지 못하도록 조정하는 장치입니다. 다만 상한선을 너무 낮게 두면 피크 시간대 발전 유인이 줄어들 수 있어, 상한 수준을 어디에 둘지가 늘 논쟁거리입니다.
차액계약(CfD)이라는 안전판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정부(또는 한전) 사이에 미리 정한 기준가격과 실제 SMP의 차액을 정산해주는 차액계약(Contract for Difference)도 변동성 관리의 핵심 수단입니다. SMP가 기준가격보다 낮으면 차액을 지급받고, 반대로 높으면 초과분을 반납하는 구조입니다. 영국은 해상풍력 확대 과정에서 CfD를 적극 활용해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였고, 한국도 재생에너지 입찰시장(REM) 도입과 함께 유사한 구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요 측 대응 — 시간대별 요금과 저장장치
공급 측 제도만큼 중요한 것이 수요 측 대응입니다. 계시별 요금제(TOU)로 소비자가 가격이 낮은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유도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가 낮 시간대 저렴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저녁 피크에 방출하면 변동성 자체가 완화됩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을 변동성 완충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제도 설계의 문제
SMP 변동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변동성은 시장 신호로서 순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관건은 그 변동성이 발전사의 투자 의욕을 꺾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완충 장치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러한 변동성 관리와 밀접하게 연결된 보조서비스 시장(AS Marke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