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시장과 실시간 시장
— 발전 계획이 두 번 짜여지는 이유 —
— 오전에 짠 계획이 왜 오후에 또 바뀌는가 · 하루 전 SMP와 실시간 SMP의 차이가 발전사 수익을 가르는 방식 · 급전지시·예비력·정산 구조 완전 해부 —
하루 전 시장 · 실시간 시장 · 급전지시 · 예비력 · 하루 전 SMP · 실시간 SMP · CBP · 경제급전 · KPX · 발전 계획
✅ 전력시장에서 발전 계획은 하루에 두 번 짜여집니다. 전날 오후 4시에 내일 24시간 계획을 확정하는 것이 '하루 전 시장'이고, 당일 실제 수요 변동에 맞춰 5~10분 단위로 발전기 출력을 조정하는 것이 '실시간 시장'입니다. 하루 전 계획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 조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하루 전 SMP와 실시간 SMP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일 수요가 예측보다 많으면 실시간 SMP가 올라가고, 예측보다 적으면 내려갑니다. 어떤 SMP로 정산받는지가 발전사 수익을 결정하며, 이 차이를 이용하는 입찰 전략이 발전사 경쟁력의 핵심이 됩니다.
✅ KPX가 발전기에 내리는 급전지시(Dispatch Instruction)가 이 시스템의 실행 명령입니다. 하루 전 계획과 실시간 급전지시가 어긋나는 만큼 Uplift 비용이 발생합니다. PBP(가격입찰제) 전환 이후에는 이 두 시장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뀝니다.
레스토랑이 내일 저녁 예약을 받아 식재료를 미리 준비합니다. 그런데 당일 갑자기 예약이 추가되면 어떻게 할까요. 추가 식재료를 급히 구하거나, 이미 있는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 대응합니다. 전력시스템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전날 예측한 수요와 당일 실제 수요가 항상 같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KPX는 이 문제를 이중 계획 구조로 해결합니다. 전날 오후에 24시간 발전 계획을 수립해 어떤 발전기가 몇 시에 얼마나 발전할지를 결정하고(하루 전 시장), 당일에는 실제 수요 변화와 발전기 고장·재생에너지 변동에 맞춰 5~10분마다 발전기 출력을 실시간으로 조정합니다(실시간 시장). 두 단계가 맞물려야 전력 계통이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하루 전 시장(Day-Ahead Market)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됩니다. 각 발전사는 내일 시간대별로 얼마에 얼마나 발전하겠다는 입찰서를 KPX에 제출합니다. KPX는 예측 수요와 발전사 입찰 물량을 매칭해 경제급전(Economic Dispatch) 원칙에 따라 가장 낮은 비용으로 수요를 충족하는 발전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 계획이 오후 4~5시에 확정·발표되고, 확정된 시간대별 SMP가 발전사 정산의 기준이 됩니다.
경제급전 원칙이란 쉽게 말해 "가장 싼 발전기부터 순서대로 켠다"는 뜻입니다. 변동비가 낮은 원전·수력을 먼저 투입하고, 이어서 석탄화력, 마지막으로 LNG 복합발전기를 투입합니다. 전 회에서 배운 Merit Order(발전 원가 순위)가 이 경제급전 순서를 결정합니다. 수요가 늘어날수록 더 비싼 발전기까지 투입되고, 마지막으로 투입되는 발전기의 변동비가 그 시간대의 SMP(계통한계가격)가 됩니다.
하루 전 시장에서 결정되는 SMP를 하루 전 SMP라고 합니다. 이 가격은 전날 예측 수요와 발전사 입찰 단가를 기반으로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내일 오후 3시 예측 수요가 70GW인데 원전(0원)·수력(5원)·석탄(80원)·LNG(150원) 순서로 투입했을 때 LNG 발전기가 마지막으로 켜져야 70GW를 채울 수 있다면, 내일 오후 3시 하루 전 SMP는 150원이 됩니다.
마지막 투입 발전기 = LNG 복합발전 → 변동비 150원/kWh = 해당 시간대 SMP
이 가격으로 그 시간대 발전한 모든 발전기가 동일하게 정산 (원전도 150원 수취)

하루 전 계획이 확정됐다고 모든 것이 끝나지 않습니다. 당일이 되면 예측 수요와 실제 수요가 달라지고, 발전기 고장이 생기거나 태양광 발전량이 갑자기 변합니다. KPX는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5~10분마다 각 발전기에 출력 조정 명령을 내립니다. 이것이 급전지시(Dispatch Instruction)입니다.
급전지시는 발전사에게 구속력 있는 명령입니다. 예를 들어 "오후 5시 30분부터 출력을 300MW에서 450MW로 높여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발전사는 이를 이행해야 합니다. 이행하지 않으면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반대로 KPX가 "계획보다 일찍 끄라"고 지시하면 발전기가 예정보다 일찍 가동을 중단하고, 이로 인한 손실은 Uplift 정산으로 보전됩니다.
실시간 시장에서 결정되는 실시간 SMP는 하루 전 SMP와 다를 수 있습니다. 당일 실제 수요가 예측보다 많으면 더 비싼 발전기가 추가 투입돼 실시간 SMP가 하루 전 SMP보다 높아지고, 예측보다 수요가 적으면 일부 발전기가 대기하면서 실시간 SMP가 낮아집니다.
2026년 이란전쟁 국면에서 이 괴리가 극명했습니다. 저녁 피크(오후 6~8시) 시간대 하루 전 SMP는 190원 수준이었지만, 당일 기온 급등으로 수요가 예측보다 1,500MW 초과하면서 실시간 SMP가 220~230원까지 치솟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하루 전 시장에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발전사는 이 급등 SMP를 놓쳤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수요 예측과 발전 계획이 있어도, 예상치 못한 일은 생깁니다. 대형 발전기가 갑자기 고장 나거나(N-1 사고), 태양광 발전량이 기상 변화로 순식간에 줄어들거나, 수요가 예측보다 크게 초과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예비 발전 용량을 확보해두는 것이 예비력(Reserve)입니다.
한국 전력계통의 법정 예비율은 전체 최대 수요 대비 최소 22%입니다. 2026년 여름 최대 수요를 100GW로 가정하면, 발전 가능 용량을 최소 122GW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이 중 즉시 투입 가능한 운전 예비력(10분 내 출력 가능)을 5GW 이상 유지합니다. 이 예비 용량을 보유한 발전기들은 실제 발전을 하지 않으면서도 대기 상태를 유지하는 비용(용량 비용)을 받습니다.
이란전쟁으로 LNG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LNG 발전기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대기 발전 참여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예비율이 법정 기준(22%) 아래로 떨어지는 경보 상황이 발생했고, KPX는 비상 수요감축(DR) 발동을 검토해야 했습니다. 이 상황이 바로 예비력 확보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에너지 안보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주파수 이상 시 자동 투입
법정 최소 5GW 유지
FR 서비스와 연계
N-1 사고 대응
Cold Start 포함
Uplift 비용 주요 원인
대규모 발전기 예방 정비 반영
계절별 다르게 설정
용량시장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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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력 발전 계획은 하루에 두 번 짜여집니다. 전날 오후 4시 하루 전 시장에서 24시간 계획을 확정하고, 당일 5~10분 단위 실시간 시장에서 급전지시로 조정합니다. 두 단계가 맞물려야 전력 계통이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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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루 전 SMP와 실시간 SMP의 차이가 발전사 수익을 가릅니다. 실제 수요가 예측을 초과하면 실시간 SMP가 높아지고, 이 괴리를 예측해 입찰 전략을 짜는 역량이 발전사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이란전쟁 후 저녁 피크 시간대 두 SMP의 차이가 30~40원/kWh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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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예비력 확보는 에너지 안보 문제입니다. 법정 예비율 22%를 유지하지 못하면 비상 수요감축 발동이 필요하고, 최악의 경우 정전으로 이어집니다. 이란전쟁 구간에서 LNG 발전기 대기 참여 감소와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예비율 경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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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BP 전환은 하루 전 시장의 작동 원리 자체를 바꿉니다. 변동비 신고에서 입찰 단가 경쟁으로, 원가 보전에서 시장 경쟁으로. 연료비 경쟁력(LNG 직도입 등)과 수요 분석 역량이 낙찰 물량과 수익을 직접 결정하는 구조가 됩니다.
📌 전력시장 참여자 입장에서의 시사점
발전사: 하루 전 시장과 실시간 시장의 SMP 괴리를 예측하는 능력이 수익을 좌우합니다. 기상청의 폭염·한파 예보 발표 시 다음 날 저녁 피크 수요 급등 가능성을 계산하고, 하루 전 시장에서 적절한 물량을 확보해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PBP 전환 이후에는 낮은 입찰 단가를 가능하게 하는 LNG 직도입 역량이 낙찰 물량과 수익을 직접 결정합니다.
KPX·정책당국: 하루 전 시장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계통 안정화의 선결 조건입니다. 발전사들이 실시간 시장의 SMP 급등을 노리고 하루 전 시장 참여를 줄이는 경향이 강해지면, 하루 전 계획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Uplift 비용이 급증합니다. PBP 설계에서 두 시장 간 인센티브 구조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 발전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수익 보호의 핵심입니다. 하루 전 예측과 실제 발전량 차이가 클수록 오차 정산 패널티를 받고 Uplift 비용 부담도 늘어납니다. 자체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과 스마트 인버터 활용으로 발전 예측 오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이번 회 핵심 용어 정리
용어 |
정의 |
|---|---|
| 하루 전 시장 (Day-Ahead Market) | 전날 오후 발전사 입찰을 받아 다음 날 24시간 발전 계획과 SMP를 미리 결정하는 시장. |
| 실시간 시장 (Real-Time Market) | 당일 실제 수요 변동에 맞춰 5~10분 단위로 발전기 출력을 조정하는 시장. 급전지시로 실행. |
| 급전지시 (Dispatch Instruction) | KPX가 발전기에 내리는 출력 조정 명령. 발전사는 즉시 이행 의무. 불이행 시 패널티. |
| 경제급전 (Economic Dispatch) | 변동비 낮은 순서(Merit Order)로 발전기를 투입해 주어진 수요를 최소 비용으로 충족하는 방식. |
| 예비율 (Reserve Margin) | 최대 수요 대비 발전 가능 용량의 여유분. 한국 법정 최소 22%. 부족 시 비상 수요감축 발동. |
| 하루 전 SMP vs 실시간 SMP | 하루 전 예측 기반 SMP와 당일 실제 수요 기반 SMP. 두 가격의 괴리가 Uplift 비용의 핵심 원인. |
▶ 전기신문 "하루 전 시장 입찰 제도 개선 논의 현황" (2025)
▶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시장 단계적 가격입찰제 전환 방안 연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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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경제신문 "이란전쟁 이후 피크 시간대 SMP 급등 현황" (20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