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MWe급 미니 원전 — i-SMR, 2035년 상업운전을 향한 첫 단추
지난 회차에서는 원전을 계속 운영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원전 확대 정책에는 대형 원전 증설 못지않게 주목받는 또 다른 축이 있습니다. 바로 소형모듈원자로(SMR)입니다. 오늘은 한국형 SMR인 'i-SMR'이 어디까지 왔는지, 2035년 상업운전을 향한 로드맵을 짚어보겠습니다.
표준설계인가 신청, 인허가 시계가 돌기 시작했다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은 출력 170MWe급으로, 기존 대형 원전(1,400MW급 안팎)의 약 8분의 1 수준인 모듈형 원자로입니다. i-SMR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표준설계인가를 공식 신청하며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2028년까지 설계 인가를 획득하고, 2030년대 초반 건설에 착수해 2035년 상업운전을 개시한다는 목표입니다. 이와 발맞춰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지난 2월 'SMR 규제체계 구축 로드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안전규제 틀을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원자로를 발전용·연구용·교육용으로만 구분해 인허가를 내줬다면, 앞으로는 선박용·열공급용·수소생산용 등 다양한 목적과 설계를 포괄할 수 있도록 체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출처: 원자력안전위원회, 투데이에너지).
i-SMR 상용화 로드맵
2026.2
표준설계인가 신청
2028
설계 인가 목표
2030년대 초
건설 착수
2035
상업운전 목표
출처: i-SMR기술개발사업단, 투데이에너지 재구성

투트랙 전략과 해외 수출 경쟁
한국의 SMR 정책은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한국형 SMR인 i-SMR을 독자 개발하는 트랙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기업이 해외 SMR 노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작·시공 역량을 쌓는 트랙입니다. i-SMR의 사업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기술지주회사인 'i-SMR 홀딩스(가칭)' 설립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SMR 특별법'을 근거로 창원·부산·경주에 SMR 제작지원센터가 구축되고, 1,000억원 규모의 원전산업성장펀드를 통한 금융지원도 시작됐습니다. 해외 트랙에서는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팰리세이즈 SMR 프로젝트의 EPC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루마니아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 관련 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캐나다·영국 등도 각자의 SMR 노형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 한국은 '기술은 있는데 속도가 문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출처: 파이낸셜뉴스, 인사이트N파워).
| i-SMR 트랙 | 170MWe급 독자 노형, 2028 설계인가·2035 상업운전 목표 |
| 해외 노형 참여 트랙 | 현대건설(팰리세이즈), 두산에너빌리티(뉴스케일·루마니아) |
| 정부 지원 | SMR 특별법, 제작지원센터 3곳, 원전산업성장펀드 1000억원 |
출처: 파이낸셜뉴스, 인사이트N파워 재구성

마무리
i-SMR은 이제 막 인허가 절차의 첫 단추를 끼운 단계로, 2035년 상업운전까지는 아직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 사이 해외 경쟁국들의 SMR 상용화 속도를 얼마나 따라잡느냐가 한국 원전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가를 전망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원자력 파트를 마무리하며, 원전이 재생에너지 확대 속에서 '기저부하'로서 갖는 역할과 한계를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원자력안전위원회, 「SMR 규제체계 구축 로드맵(2026~2030)」(2026.2)
· 투데이에너지, 「[기획] 2035년 국내 소형모듈원자로 첫 상용화 기대」(2026년 5월 특집호)
·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SMR 경쟁 본격화…한국, '기술'은 있는데 '속도'가 문제」(2026.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