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시장의 시대는 끝나가는가 — 제주에서 시작된 실시간시장·예비력시장 개편
지난 회차에서는 남부발전이 240MW 규모의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로 선정되며 계통 유연성 자원이 실제 운영 단계로 들어선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그 유연성 자원을 뒷받침할 시장 제도 자체의 변화, 즉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실시간시장·예비력시장 개편이 하루전시장 중심으로 짜여온 우리 전력시장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물시장은 하루전시장 하나뿐이었다 — 제주 3종 패키지가 여는 새 선택지
전력거래소는 새정부 에너지정책에 따른 전력시장 제도개선의 일환으로 제주도를 대상으로 ▲실시간시장 ▲예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시장, 이른바 '3종 패키지' 시범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동안 국내 전력시장은 하루 전에 발전량을 예측·입찰하는 하루전시장이라는 단일 현물시장으로만 운영돼 왔는데, 기존의 계통한계가격(SMP)+용량요금(CP) 중심 정산 방식은 연료비보다 초기 투자비 비중이 큰 재생에너지·ESS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모의운영 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새로운 거래방식을 실운전으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밟고 있으며, 그 실험 무대가 바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고 계통이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제주도입니다(출처: 전기신문).
제주 전력시장 제도개선 3종 패키지
실시간시장
당일 실시간 입찰 전환
예비력시장
보조서비스 시장 가격보상
재생에너지 입찰시장
RPS→시장 편입
출처: 전기신문 재구성

예비력의 가격이 매겨진다 — 재생에너지 변동성이 만든 새로운 상품
실시간시장 전환의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출력이 시간대별로 요동치면서 계통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깔려 있습니다. 하루 전에 고정된 발전계획만으로는 이런 변동성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수급 상황에 맞춰 다시 입찰하는 절차를 더한 것입니다. 여기에 짝을 이루는 예비력시장은 발전·송전 설비의 갑작스러운 고장이나 재생에너지 출력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시켜 둔 여유 용량, 즉 예비력의 가치를 보조서비스 시장을 통해 정식으로 보상하는 제도입니다. 그동안은 예비력이 별도로 값이 매겨지지 않는 부수적 자원이었다면, 이제는 ESS·수요반응 자원처럼 예비력 공급 자체가 수익이 되는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 잡는 셈입니다. 전력거래소는 모의운영 기간 동안 하루전발전계획과 함께 당일발전계획·실시간발전계획, 그리고 하루전시장과 신규 시장의 SMP를 나란히 공개하며 시장참여자들이 수익성을 미리 가늠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두는 방식으로 제도를 안착시켜 왔습니다(출처: 전기신문).
| 구분 | 기존 하루전시장 | 실시간·예비력시장 개편 |
| 입찰 시점 | 전일 예측·입찰 | 당일·실시간 재입찰 |
| 예비력 가치 | 별도 보상 미미 | 보조서비스 시장가격 보상 |
출처: 전기신문 재구성

마무리
제주에서 시작된 실시간시장·예비력시장 개편은 단순한 지역 시범사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전력시장 전체의 정산 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실험대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런 시장 개편과 맞물려 논의되는 재생에너지 입찰시장, 즉 RPS 체계 밖에 있던 재생에너지가 전력시장 안으로 편입되는 과정과 그로 인한 출력제어 우선순위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전기신문,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 본격화…본 게임은 6월부터」
· 전기신문, 「전력시장은 왜 변화해야 하나」
· 전기신문, 「제주도에 실시간, 보조서비스 시장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