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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대전환

[에너지 대전환] 8회 : 당진 LNG 터미널이 보여주는 것 — 최대 12조원, 국내 좌초자산의 민낯

📚 에너지 대전환 8회

당진 LNG 터미널이 보여주는 것 — 최대 12조원, 국내 좌초자산의 민낯

지난 회차에서는 LNG가 탈석탄의 '다리' 역할을 자처해온 배경과, 그 다리를 얼마나 넓히고 언제까지 유지할지를 둘러싼 정부·업계·환경단체의 시각차를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그 논쟁이 추상적인 정책 방향이 아니라 실제 숫자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국내 LNG 터미널 확장 사업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좌초자산 리스크의 실체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용률 25% 이하, 그런데도 짓는다 — 당진 LNG 터미널 2단계 확장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수요는 줄고, 설비는 남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당진 LNG 터미널 2단계 확장 사업(총 10개 저장탱크 중 3개, 81만kl 규모)만으로도 최대 8,770억원의 좌초자산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제는 이 터미널의 재기화시설 이용률이 대부분 기간 동안 25% 이하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이미 세계 3위 수준의 LNG 터미널 용량을 보유한 한국이 수요 대비 과도한 설비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지적인데, 실제로 가스공사 이사회는 변화된 정책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2단계 공사 낙찰자 선정을 강행했고, 이에 반발한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는 계약체결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도 했습니다(출처: 기후솔루션).

국내 LNG 터미널 좌초자산 리스크 분석(기후솔루션)

전체 LNG 터미널 좌초자산

최대 12.3조원

당진 터미널 단일 사업

최대 8,770억원

당진 터미널 재기화 이용률

대부분 25% 이하

출처: 기후솔루션, 「수요는 줄고, 설비는 남고」(2025.8)

노후 LNG 발전소 36기 개체, 절반은 다른 발전원으로

발전 설비 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정부는 30년 설계 수명이 지난 노후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개체(교체)할 때 기존 용량의 절반만 신규 건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순차 개체 대상인 노후 LNG 발전소는 총 36기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약 7GW를 LNG가 아닌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입니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최대 7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정부의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도 2036년까지 국내 수요가 16.5%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설비는 남는데 수요는 준다는, 좌초자산의 전형적인 조건이 국내 LNG 부문 곳곳에서 겹치고 있는 셈입니다(출처: 한국경제, 기후솔루션).

 

구분 터미널(저장·기화) 발전소(개체)
리스크 저이용률·과잉설비 개체 시 용량 절반 제한
규모 전체 최대 12.3조원 36기 중 약 7GW 대체

출처: 한국경제, 기후솔루션 재구성

마무리

당진 터미널 사례는 LNG를 둘러싼 논쟁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가정이 아니라 이미 발생 중인 재무적 손실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런 좌초자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논의되는 가상발전소(VPP)와 수소 혼소 전환 사업이 LNG 발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갈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기후솔루션, 「수요는 줄고, 설비는 남고: 한국 LNG 터미널 좌초자산의 경고」(2025.8.19)

· 한국경제, 「LNG발전소 신설 땐 용량 절반…탈원전 이어 탈가스」

· 기후솔루션, 「LNG 터미널: 에너지 안보 논리로 정당화된 비생산적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