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가 SMP를 결정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 — 22개월 만의 141원
지난 회차에서는 LNG 발전이 국내 발전량의 27.4%를 차지하면서도 '기저부하'에서 '유연성 자원'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다음 회차에서는 이 LNG 발전기가 실제로 국내 SMP 가격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다뤄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마침 2026년 7월, SMP가 22개월 만에 140원을 넘어서며 이 질문이 실감나는 뉴스로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LNG가 왜 그토록 자주 '가격을 정하는 발전기'가 되는지, 그 구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변동비반영시장(CBP) — 가장 비싼 '마지막 발전기'가 가격을 정한다
국내 전력시장은 변동비반영시장(Cost Based Pool, CBP) 구조로 운영됩니다.
전력거래소가 하루 전 시간대별 수요를 예측하면, 발전사들은 각 발전기의 변동비(연료비 등)를 근거로 공급 입찰에 참여하고, 거래소는 비용이 낮은 발전기부터 순서대로 가동을 지시합니다.
이때 그 시간대 수요를 채우기 위해 마지막으로 투입된, 즉 가장 비싼 발전기의 변동비가 해당 시간대 전체의 계통한계가격(SMP)이 됩니다. 원자력·석탄은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일정해 대부분 앞순위로 가동되는 반면, LNG는 연료비 자체가 국제 시세에 따라 출렁이면서도 절대 수준은 원자력·석탄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수요를 채우는 '마지막 발전기'로 자주 투입됩니다.
그 결과 국내 SMP는 사실상 그 시간대에 가동된 LNG 발전기의 연료비에 좌우되는 구조가 굳어져 있습니다.
2026년 SMP·LNG 수입단가 흐름


중동發 고유가, SMP 상한제 논쟁으로 번지다
2026년 들어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뛰면서, 이 가격결정 구조가 그대로 SMP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월별 평균 LNG 수입단가는 2월 톤당 약 507달러에서 5월 608달러까지 오르며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약 23% 상승했고, 이 여파로 7월 21일 육지 SMP 가중평균은 kWh당 141.04원을 기록해 약 22개월 만에 140원대에 재진입했습니다.
문제는 이 연료비 상승분이 가정용·산업용 전기요금에는 제한적으로만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용 요금은 12개 분기, 산업용 요금은 6개 분기 연속 동결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그 차액은 결국 한국전력의 구매 비용 부담으로 쌓입니다.
한전의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는 SMP 상한제 재도입과 'SMP·LNG 사후 정산제' 같은 시장 개입 카드를 다시 검토하고 있지만, 민간 발전사들은 투자 유인이 꺾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찬반이 팽팽합니다.
💡 [실무자 코멘트]
변동비 반영 시장(CBP) 구조에서 LNG가 계통한계가격(SMP)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 설계의 기본 원리이나, 국제 연료가 급등이 소매 요금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격 전가의 단절은 한국 전력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환경급전 체제 하에서 배출권 거래 비용이 열량단가에 산입됨에 따라, LNG 가격 변동은 단순한 연료비를 넘어 탄소 비용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가격 신호로 작용하게 됩니다.
정부가 검토 중인 SMP 상한제와 같은 시장 개입은 한전의 적자 해소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민간 발전사의 투자 유인을 저해하고 시장의 효율적 자원 배분을 왜곡할 우려가 큽니다.
실무적으로는 이러한 비용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오염자 부담 원칙'을 확립하고, 도매 가격이 소매 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는 원가 연동제의 실질적인 작동이 시급합니다.
결론적으로 LNG 중심의 가격 결정 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전원 믹스 개선과 더불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독립적인 규제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 발전원 | 변동비 특성 | 가격결정 발전기 빈도 |
| 원자력 | 낮고 안정적 | 매우 낮음 |
| 석탄 | 중간 수준, 상대적으로 안정 | 낮음~중간 |
| LNG | 국제 시세에 연동, 변동성 큼 | 매우 높음 |
출처: 전력거래소 연료원별 SMP결정 통계 재구성

마무리
LNG가 SMP를 자주 결정짓는 구조 자체는 시장 설계상의 특성이지만, 그 위에서 벌어지는 국제 가격 변동과 요금 동결의 마찰은 결국 누군가의 부담으로 귀결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런 가격 변동성을 완충하는 또 다른 축, 국내 LNG 터미널과 저장시설이 수급 안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전력거래소(KPX), 「연료원별 SMP결정」, 「월별 계통한계가격(SMP)」
· 에너지경제신문(ekn.kr), 「'SMP 141원' 22개월 만에 최고… 가정용 전기료 인상 압박 커진다」(2026.7.21), 「전기요금 원칙 무너진 전력시장…'SMP 상한제' 재도입 두고 찬반 팽팽」(2026.6.20)
· 뉴스1, 「중동발 고유가에 '한전 적자' 딜레마…SMP 상한제 재부상」
· 디지털타임스, 「김성환 "전기요금 인상 단계 아냐… SMP·LNG 사후 정산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