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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완전정복

재생에너지가 입찰시장에 들어오면 SMP는 왜 더 흔들릴까 — 2026년 전국 확대의 그림자 - [SMP완전정복 35회]

재생에너지가 입찰시장에 들어오면 SMP는 왜 더 흔들릴까 — 2026년 전국 확대의 그림자

지난 회차에서는 SMP도 CP도 아닌 제3의 숫자, 정산조정계수가 위원회 의결이라는 사후적 절차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투명성 논란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시장 자체의 결이 바뀌는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동안 재생에너지는 발전량 예측 없이 만드는 대로 계통에 우선 공급됐지만, 2026년부터 이 방식이 전국 단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SMP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 왜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더 커진다고 하는 걸까요.

예측 없이 흘러들어오던 전기가, 이제는 '입찰'을 해야 한다

그동안 태양광·풍력은 날씨가 정한 대로 발전한 만큼 계통에 우선 공급되고, 사업자는 SMP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정산받는 구조였습니다.

발전량을 미리 맞힐 필요가 없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주에서 시범 운영해온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2025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육지까지 전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핵심은 태양광·풍력 발전소가 하루 전에 발전량을 예측해 시장에 입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비 규모별로 참여 방식도 갈립니다.

3MW를 초과하는 설비는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1MW 초과 3MW 이하는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1MW 이하 소규모 설비는 여러 발전소를 묶어 하나처럼 운영하는 VPP(가상발전소)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입니다(출처: 해줌 인사이트 「2026년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전국 확대」).

예측이 빗나가면 불이행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제도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제 재생에너지 사업자도 화력발전기처럼 '내가 얼마를 낼지'를 스스로 예측하고 책임져야 하는 시장 참여자가 된 셈입니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참여 조건(2026년 전국 확대)

이제 햇빛·바람도 입찰창구를 거쳐야 시장에 들어간다

2026년 여름, 이미 커진 변동성이 보여주는 신호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113원대였던 SMP는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 급증과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며 7월에는 140원대까지 뛰어올랐습니다(출처: 해줌 인사이트 「2026년 7월 태양광 SMP 및 REC 가격 동향」).

문제는 이런 변동성이 이제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수익에도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REC라는 별도 수익원이 변동성을 어느 정도 완충해줬지만, 입찰제도 아래에서는 발전량 예측이 빗나가는 순간 SMP 변동성이 페널티라는 형태로 고스란히 사업자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풍력은 날씨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예측 정확도가 좌우되는데, SMP 자체가 요동치는 시기와 예측 오차가 커지는 시기가 겹치면 손실 폭이 이중으로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VPP를 통한 예측 정확도 개선과 함께, 변동성 자체를 낮추는 차액계약(CfD) 같은 보완장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구분 기존 제도(SMP+REC 고정형) 입찰제도(2026년 전국 확대)
발전량 예측 의무 없음(생산한 만큼 우선 공급) 있음(하루 전 입찰)
예측 오차 리스크 계통 운영자가 흡수 사업자에 불이행 페널티
SMP 변동성 노출도 REC가 일부 완충 직접 노출 확대

출처: 해줌 인사이트 자료, 전력거래소 SMP·REC 가격 정보 재구성

시장 참여가 늘수록 가격 곡선의 진폭도 함께 커진다

[실무자 코멘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의 전국 확대는 기존에 생산량대로 우선 공급되던 간헐성 전원을 전력 시장 통제 하의 '준중앙급전' 자원으로 편입시켜 도매 시장의 SMP 변동성을 유례없는 수준으로 증폭시킬 것입니다.

특히 연료비가 없는 재생에너지가 REC 기회비용을 반영해 최저 음수(-) 가격까지 입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봄·가을철 저수요·과공급 시기 실시간 SMP가 마이너스 영역까지 추락하는 극단적인 가격 곡선의 왜곡이 일상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루 전 계약량과 실시간 실적 간 편차를 정산하는 이중정산제(Two-settlement)와 허용오차를 초과한 발전 편차에 매겨지는 임밸런스 패널티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발전사들은 단 15분의 수급 예측 실패로도 막대한 재무 리스크를 짊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실무적으로는 예측 오차율을 낮추기 위한 AI 기상 예측의 고도화는 필수적이며, ESS 보조자원 결합 및 가상발전소(VPP) 집합입찰(Aggregation)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여 실시간 가격 급등락 리스크를 물리·제도적으로 헤지하는 전략적 입찰 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마무리

재생에너지가 예측·책임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SMP 변동성은 더 이상 화력발전기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 변동성을 사업자 대신 흡수해줄 수 있는 정부승인차액계약(CfD)이 실제로 어떻게 설계되고 있는지, 그리고 정산조정계수를 대체하겠다던 논의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해줌 인사이트, 「2026년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전국 확대, 전력중개사업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해줌 인사이트, 「2026년 7월 태양광 SMP 및 REC 가격 동향: SMP 140원대 급등!」

· 한국전력거래소, 「오늘의 SMP·REC 가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