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이후의 진짜 관문 — 접속대기와 출력제어
지난 회차에서는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이 처음으로 2대 1 경쟁률을 넘어서며 5개 사업 1786MW가 선정됐지만, 낙찰이 끝이 아니라 실제 착공과 계통연결까지 절차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그 남은 절차 가운데 사업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목이 바로 계통접속 대기와 출력제약(커튼먼트)입니다.
오늘은 이 문제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주는 이미 겪고 있다 — 접속대기 1GW, 이틀에 한 번 멈추는 풍력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가장 빨랐던 제주가 이 문제의 축소판입니다. 제주계통에 접속을 기다리는 설비만 풍력 약 130MW, 태양광 약 387MW에 이르고, 사업계획 단계까지 포함하면 1GW를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계통에 이미 연결된 설비들조차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닙니다. 제주 풍력발전기는 이틀에 한 번꼴로 출력제어를 받을 만큼 가동이 자주 멈추는 상황입니다. 전력이 남아돌아도 송전망과 수요가 이를 받아주지 못하면 발전기를 세울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출처: 제주테크노파크, 뉴스1제주, 제주일보).
제주 재생에너지 접속대기·출력제어 현황


전남 송전망 준공이 보여준 해법, 그리고 계획입지로의 전환
해법의 실마리는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무안군과 신안군을 잇는 154kV 송전망이 2026년 5월 30일 준공되면서, 이 지역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완화되고 약 190MW 규모의 접속대기가 해소될 전망입니다. 송전망 한 구간이 뚫리는 것만으로 대기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사실은, 결국 접속대기 문제의 본질이 발전설비 자체보다 이를 실어 나를 송전망 확충 속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제도적 변화도 겹칩니다. 2026년 3월 해상풍력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부지를 찾아 추진하던 방식에서, 정부가 계획입지를 먼저 지정하고 절차를 표준화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계획 단계부터 송전망 여건을 함께 고려하게 되면 지금 같은 접속 병목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출처: 에너지프로슈머, 전기신문).
| 대응책 | 내용 | 효과 |
| 송전망 확충 | 전남 무안~신안 154kV(2026.5 준공) | 접속대기 약 190MW 해소 |
| ESS 구축 | 제주 160MW(2024~2026) | 출력제어 완화 |
| 제도 개편 | 해상풍력특별법 계획입지(2026.3 시행) | 접속병목 사전 예방 기대 |
출처: 에너지프로슈머, 전기신문, 산업통상자원부 재구성

마무리
해상풍력 경쟁입찰이 아무리 흥행해도, 낙찰된 발전기가 실제로 전기를 팔 수 있으려면 송전망과 ESS,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제주의 접속대기 1GW와 이틀에 한 번꼴인 출력제어는 지금 이 격차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경고 신호이기도 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해상풍력 사업이 넘어야 할 또 다른 관문인 배후 항만·부지 인프라 구축과 국내 공급망 육성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뉴스1제주, 「제주 풍력발전기 이틀에 한 번 멈춘다…'출력제어' 심화」
· 에너지프로슈머, 「전남 무안~신안 송전망 준공…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 기대」
· 제주일보, 「풍력발전 출력 제한 해소...정부,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추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