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5원에서 10월 110원대로 — 하반기 SMP를 흔드는 네 가지 변수
오늘의 핵심은 한 줄입니다. 하반기 SMP는 한 가지가 아니라 네 가지 변수가 겹쳐 움직이고, 그중 연료 가격이 뒤늦게 반영되는 시차가 가장 큰 변수라는 것입니다. 지난 회차에서는 발전원마다 SMP와 맺는 관계가 다르다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회차는 그 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SMP가 어떻게 움직였고 앞으로 무엇을 지켜봐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오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9월 초 165원까지 치솟았던 SMP는 왜 10월에는 110원 안팎으로 내려왔을까요?
올해 SMP는 어디까지 올랐나
2월 말 시작된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수송이 막히면서 카타르산 LNG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됐습니다. 카타르는 세계 LNG의 약 2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육지 월평균 SMP는 1월 약 103.5원에서 8월 약 148.4원으로 올랐고, 9월 1일과 2일에는 일평균이 165원과 168원 수준까지 갔습니다. 정부는 kWh당 146원을 한국전력의 손익분기점으로 언급했습니다. 이 선을 넘으면 한전의 적자가 커지고, 아래로 내려오면 흑자 폭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2026년 육지 SMP 주요 수치 (원/kWh)

변수 하나, 연료 가격의 시차
LNG 장기 계약 가격은 브렌트유 같은 지표에 연동되어, 국제 가격이 오른 뒤 몇 달이 지나서야 발전 연료비에 반영됩니다. 한 전문가는 가스 가격 상승이 SMP에 4~5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봄에 오른 국제 가격이 여름과 초가을 SMP에 뒤늦게 나타난 셈입니다. 반대로 국제 가격이 안정되면 그 효과도 몇 달 뒤에야 나타납니다.
변수 둘과 셋, 환율 그리고 겨울 수요
LNG는 달러로 사 오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같은 가스라도 원화 비용이 커집니다. 유럽이 겨울을 앞두고 가스를 비축하면서 아시아와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점도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에는 LNG 발전소가 마지막 순위에 더 자주 오르기 쉽습니다.
변수 넷, 정책과 값싼 발전기의 가동
정부는 2022~2023년에 한시적으로 SMP 상한제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도 재도입 여부를 두고 입장이 엇갈려 왔고, 6월에는 사후 정산 방식을 포함해 검토 중이라는 언급이 나왔습니다. 또 증권사 3분기 추정치에서 원전 이용률은 78.7%, 유연탄은 70.0%로 제시됐는데, 값싼 발전기가 많이 돌수록 LNG가 마지막 자리에 오르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10월 SMP는 왜 내려왔나
보도에 따르면 하락은 9월 9일부터 시작됐고, 9월 월평균은 약 119원, 3분기 평균은 약 133.7원이었으며 10월 평일에는 110원 안팎이 이어졌습니다. 가을은 냉난방 수요가 적은 계절이어서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겨울에는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어, 지금의 낮은 가격이 계속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네 가지 변수 한눈에 보기
| 변수 | 왜 보는가 | 지켜볼 지표 |
| 연료 가격 시차 | 국제 가격이 4~5개월 뒤 반영 | 브렌트유·LNG 현물가 |
| 환율 | 달러 결제로 원화 비용 변동 | 원/달러 환율 |
| 겨울 수요·유럽 재고 | LNG가 마지막 순위에 자주 오름 | 기온, 유럽 가스 재고 |
| 정책·저가 발전기 가동 | SMP 상한, 원전·석탄 이용률 | 정부 발표, 이용률 |
표는 네 변수와 지켜볼 지표를 한 번에 정리한 것입니다. 연료 가격과 환율은 비용 쪽, 수요와 가동률은 물량 쪽 변수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단정은 경계해야 합니다
위 수치 가운데 10월 가격과 3분기 평균, 이용률은 언론 보도와 증권사 추정이어서 전력거래소 확정 통계와 다를 수 있습니다. 변수들의 영향 크기도 시점마다 달라 한 가지 원인으로 SMP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실무자 코멘트]
하반기 계통한계가격(SMP)의 급격한 등락은 도매 전력가격이 국제 가스(LNG) 시세, 환율, 계절적 난방 부하, 기저전원(원전·석탄) 가동률이라는 4대 변수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됨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국제 가스 가격이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전 열량단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구조적 특성상, 10월의 일시적 가격 하락만으로 동절기 전력구입비 안정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중동 정세 불안과 고환율 기조가 맞물려 도매가격이 한전 손익분기점(kWh당 약 146원)을 다시 위협할 경우, 긴급정산상한가격제(SMP 상한제) 재가동 여부와 발전원가 미달액(MWP) 정산 적정성을 둘러싼 시장 유불리 논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무적 관점의 발전사와 수요기업은 단기 현물가 추이에 일희일비하기보다, PPA·CfD를 통한 장기 가격 고정 및 DR·BESS 연계 유연성 자원 운용으로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다각도로 방어해야 합니다
오늘 정리
첫째, 올해 SMP는 중동 분쟁에 따른 LNG 가격 상승으로 9월 초 160원대까지 올랐다가 10월에는 110원 안팎으로 내려왔습니다. 둘째, 연료 가격은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지금의 가격만으로 앞날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환율과 겨울 수요, 정책 변화가 하반기 SMP를 다시 흔들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SMP가 한국전력의 재무와 전기요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에너지경제신문, 「한전 적자 포인트 넘은 SMP 160원대…횡재세 논란 다시 불붙나」(2026.9.6)
· 뉴스퀘스트, 「SMP 억눌린 ‘착시 효과’ 끝나면…한국전력, 4분기 다시 적자 수렁 빠지나」(2026.10)
· 전기신문, 「SMP 상한제 시사한 정부 뒤엔…발전社로 날아든 가스값 청구서」(2026.6.8)
· 한국전력거래소(KPX) 계통한계가격 공개자료
· 본 글의 수치는 언론 보도와 증권사 추정을 재정리한 것으로, 전력거래소 확정 통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