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발전기 읽기 — 오늘 이 시간의 SMP는 누가 정했을까
오늘의 핵심은 한 줄입니다. SMP는 하나의 숫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래시간마다 한 대의 발전기가 정하는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회차에서는 SMP 주변의 개념들을 네 칸짜리 지도로 묶어 보았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그 지도의 첫째 칸, 곧 그 시간의 가격을 누가 정하느냐입니다.
한 시간의 가격이 정해지는 순서
SMP는 계통한계가격이라고 부르며, 거래시간마다 가동되는 발전기의 발전가격 가운데 가장 높은 값으로 정해집니다. 서울대학교 강의노트는 이를 유효발전가격의 최댓값으로 설명하고, 증감발제약에 걸린 발전기는 이 계산에서 제외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수요를 채우려고 마지막에 불려 나온 발전기의 연료비 수준이 그 시간 전체의 기준이 되며, 이 발전기를 흔히 한계발전기라고 부릅니다. 하루는 스물네 시간이므로, 같은 날에도 한계발전기는 시간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SMP를 볼 때는 숫자와 함께 그 시간의 한계발전기가 누구였는지를 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한계발전기는 LNG 발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6월 정부 브리핑에서도 LNG 발전이 SMP를 결정한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같은 해 7월 보도는 시간대별로 가장 비싼 연료원이 LNG이기 때문에 LNG 가격이 오르면 SMP도 함께 오른다고 전했습니다. 이유는 연료비 차이에 있습니다. 2023년 5월 열량 단가는 석탄이 Gcal당 약 4만 9천 원, LNG가 약 9만 3천 원이었습니다. 수요가 커질수록 연료비가 비싼 발전기가 뒤에 켜지니, 마지막 자리에는 LNG 발전기가 오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다만 항상 LNG인 것은 아닙니다. 2023년 5월에는 LNG가 가격을 결정한 비율이 57.9%였고, 이는 1년 전보다 29.2%포인트 낮아진 값입니다. 절반을 조금 넘는 시간만 LNG가 가격을 정했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발전기가 정했다는 뜻입니다.
한계발전기가 바뀌면 숫자가 움직입니다
한계발전기의 연료비가 오르면 SMP도 오르고, 같은 시간에 발전한 다른 발전기도 같은 가격을 받습니다. 2022년 12월 월평균 SMP는 kWh당 268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2023년 5월에는 146.64원까지 내려왔습니다. 한 분석 글에 따르면 2025년 평균 SMP는 약 111원 수준이었고, 2026년 초에는 100원에서 110원 사이, 6월 정부 브리핑 무렵에는 약 126원이었습니다.
| 시점 | SMP(원/kWh) | 메모 |
| 2022년 12월 | 268 (월평균 최고치) | LNG 가격 급등기 |
| 2023년 5월 | 146.64 | LNG 결정비율 57.9% |
| 2025년 | 약 111 (연평균) | 분석 글 기준 |
| 2026년 6월 | 약 126 | 정부 브리핑 무렵 |
출처: 뉴시스(2023.6.13, 2026.6.4), 헬레닉 시핑 뉴스(2026.7.23), 해줌 블로그 등 아래 참고자료 기준 필자 정리
위 표는 이 숫자들을 시점별로 모은 것입니다. 표를 보면 제도는 같아도 LNG 가격과 한계발전기 구성에 따라 SMP가 두 배 넘게 움직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연평균 SMP가 kWh당 약 146원을 넘으면 한전이 적자를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누가 한계발전기인지를 읽는 일은 SMP 전망의 출발점이 됩니다.

[실무자 코멘트]
변동비반영시장(CBP)의 경제급전 원리상 시간대별 도매 SMP는 유효 변동비가 가장 높은 한계발전기(Marginal Plant)의 입찰가로 일괄 결정되며, 이는 그 시간대에 가동된 모든 발전기의 시장 정산 기준이 되는 한계가격 제도의 핵심입니다. 전통적으로 열량단가가 높은 LNG 복합화력이 가격 결정을 주도해 왔으나, 한낮 태양광 급증 및 경부하 시간대 기저전원·양수·유류 발전기의 병입으로 LNG의 SMP 결정 비중이 낮아지는 등 시간대별 한계발전기의 지형이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송전선로 포화 등 계통 제약(Constraint)으로 인해 입찰상 한계발전기와 실제 가동 발전기 간 불일치(CON/COFF)가 발생하여 표면적 SMP와 실제 계통 운용 원가 간 갭이 커지는 현상에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력 거래 실무자는 단순 SMP 추이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한계발전기의 연료원, 열소비율(Heat Rate), 제약발전 정산 유무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15분/5분 단위 실시간 시장(RTM) 및 지역별 가격제(LMP) 전환에 대비한 정밀한 시공간 입찰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마무리
오늘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SMP는 거래시간마다 가장 높은 발전가격을 가진 발전기가 정하며, 그 발전기를 한계발전기라고 부릅니다. 둘째, 한국에서는 LNG 발전이 가격을 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2023년 5월의 57.9%처럼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셋째, 한계발전기의 연료비가 바뀌면 같은 시간의 모든 발전기 정산 가격이 함께 움직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한계가격 계산에서 빠지는 발전기, 곧 제약발전이 SMP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서울대학교 OCW 전력시장 강의노트(SMP=유효발전가격 최댓값, 증감발제약 발전기 제외) https://ocw.snu.ac.kr/sites/default/files/NOTE/3570.pdf
· 뉴시스 2023.6.13 「LNG 시장가격 결정비율 57.9%」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30613_0002337265
· 뉴시스 2026.6.4 「정부, 발전용 가스 가격 상한 검토」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04_0003656509
· Hellenic Shipping News 2026.7.23 「LNG surge lifts Korea SMP」 https://www.hellenicshippingnews.com/lng-surge-lifts-korea-smp-spurs-push-to-cap-prices-and-avert-power-hikes/
· 해줌 블로그 VPP 인사이트(2025년 평균 SMP, 2차 자료) https://blog.haezoom.com/insight_vpp_40/
· 수치는 보도·2차 자료 기준이며 정확한 값과 규칙은 한국전력거래소 자료와 전력시장운영규칙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