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이 늘수록 SMP가 더 크게 출렁이는 이유 — 덕커브가 헤지 수요를 밀어붙인다
지난 회차에서는 SMP가 5~15분 단위로 촘촘해지면서 발전사업자와 소비자가 PPA와 (도입 논의 중인) 전력선물시장으로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이 변동성은 왜 이렇게 커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태양광 비중 확대가 SMP의 출렁임 자체를 얼마나 키우고 있는지, 실제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낮에는 헐값, 저녁엔 급등 — 덕커브가 만드는 하루 두 번의 변동성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한낮에 순부하(전체 수요에서 태양광 발전량을 뺀 값)가 급격히 줄었다가, 해가 지면 다시 치솟는 '덕커브(Duck Curve)'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태양광이 몰리는 낮 시간대 순부하가 크게 떨어졌다가 일몰 무렵 다시 급등하면서 계통 안정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 출력제어 지역도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2022년까지는 제주도에서만 출력제어가 이뤄졌지만, 2023년 호남권으로 확대됐고 2024년에는 호남권에서만 26회가 발생했으며, 2025년에는 영남·영동·충청권까지 번지면서 전체 출력제어량이 급증했습니다(출처: 머니투데이 「버려지는 태양광 줄이는 유연성 자원은..전력망 진화 가속화」).
태양광이 남아도는 낮 시간에는 발전기를 강제로 멈춰야 하고, 태양광이 사라지는 저녁에는 다른 발전원이 급하게 그 자리를 메워야 하니, SMP도 하루 안에서 두 번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026년 SMP 변동성을 보여주는 두 장면


변동성이 커질수록, 헤지 수요는 왜 더 세질까
덕커브로 하루 안의 출렁임이 커지고, 여기에 폭염·한파 같은 계절 요인까지 겹치면 SMP는 예측 가능한 범위를 자꾸 벗어납니다.
문제는 이 변동성이 지금의 전국 단일가격 체계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이런 지역별·시간대별 불균형을 가격에 더 정교하게 반영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부터 SMP를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2026년에는 소매 전기요금에도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출처: 일렉트릭파워 「SMP·전기요금 지역별 차등화 추진」). 전국 단일가격일 때는 한 지역의 출력제어나 급전 변동이 전체 SMP를 흔들지만, 지역별로 가격이 쪼개지면 변동성의 진원지가 더 뚜렷해지는 대신 그 지역 내 참여자가 체감하는 변동폭 자체는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발전사업자와 대형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언제, 어느 지역에서' 가격이 튈지 더 세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것이 지난 회차에서 다룬 PPA·선물시장 수요를 계속 밀어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 구분 |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 시장의 대응 |
| 하루 안 변동 | 덕커브(낮 태양광 과잉 → 저녁 급전 부족) | BESS 중앙계약 경쟁입찰로 유연성 자원 확충 |
| 지역 간 변동 | 출력제어 지역 확산(제주→호남→영남·영동·충청) | SMP 지역별 차등화 추진(2025년 상반기~) |
| 참여자 대응 | 예측 불가능한 가격 급등락 | PPA 직접구매, 전력선물시장 도입 논의 |
출처: 머니투데이·일렉트릭파워 보도 재구성

[실무자 코멘트]

마무리
태양광 비중 확대가 만드는 덕커브와, 출력제어 지역의 확산이 SMP의 하루 안 변동성과 지역 간 변동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었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SMP 지역별 차등화가 실제로 이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지, 아니면 오히려 지역별 격차를 더 키울지를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짚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머니투데이, 「버려지는 태양광 줄이는 유연성 자원은..전력망 진화 가속화」
· 해줌 블로그, 「2026년 9월 2주차 태양광 SMP 가격 및 REC 가격」
· 해줌 블로그, 「2026년 7월 태양광 SMP 및 REC 가격 동향」
· 일렉트릭파워, 「SMP·전기요금 지역별 차등화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