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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완전정복

태양광이 늘수록 SMP가 더 크게 출렁이는 이유 — 덕커브가 헤지 수요를 밀어붙인다 [SMP완전정복 39회]

태양광이 늘수록 SMP가 더 크게 출렁이는 이유 — 덕커브가 헤지 수요를 밀어붙인다

지난 회차에서는 SMP가 5~15분 단위로 촘촘해지면서 발전사업자와 소비자가 PPA와 (도입 논의 중인) 전력선물시장으로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이 변동성은 왜 이렇게 커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태양광 비중 확대가 SMP의 출렁임 자체를 얼마나 키우고 있는지, 실제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낮에는 헐값, 저녁엔 급등 — 덕커브가 만드는 하루 두 번의 변동성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한낮에 순부하(전체 수요에서 태양광 발전량을 뺀 값)가 급격히 줄었다가, 해가 지면 다시 치솟는 '덕커브(Duck Curve)'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태양광이 몰리는 낮 시간대 순부하가 크게 떨어졌다가 일몰 무렵 다시 급등하면서 계통 안정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 출력제어 지역도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2022년까지는 제주도에서만 출력제어가 이뤄졌지만, 2023년 호남권으로 확대됐고 2024년에는 호남권에서만 26회가 발생했으며, 2025년에는 영남·영동·충청권까지 번지면서 전체 출력제어량이 급증했습니다(출처: 머니투데이 「버려지는 태양광 줄이는 유연성 자원은..전력망 진화 가속화」).

태양광이 남아도는 낮 시간에는 발전기를 강제로 멈춰야 하고, 태양광이 사라지는 저녁에는 다른 발전원이 급하게 그 자리를 메워야 하니, SMP도 하루 안에서 두 번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026년 SMP 변동성을 보여주는 두 장면

 
태양광 순부하 곡선(실선)과 SMP 곡선(점선)이 낮·저녁에 서로 엇갈리며 출렁이는 모습

변동성이 커질수록, 헤지 수요는 왜 더 세질까

덕커브로 하루 안의 출렁임이 커지고, 여기에 폭염·한파 같은 계절 요인까지 겹치면 SMP는 예측 가능한 범위를 자꾸 벗어납니다.

문제는 이 변동성이 지금의 전국 단일가격 체계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이런 지역별·시간대별 불균형을 가격에 더 정교하게 반영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부터 SMP를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2026년에는 소매 전기요금에도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출처: 일렉트릭파워 「SMP·전기요금 지역별 차등화 추진」). 전국 단일가격일 때는 한 지역의 출력제어나 급전 변동이 전체 SMP를 흔들지만, 지역별로 가격이 쪼개지면 변동성의 진원지가 더 뚜렷해지는 대신 그 지역 내 참여자가 체감하는 변동폭 자체는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발전사업자와 대형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언제, 어느 지역에서' 가격이 튈지 더 세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것이 지난 회차에서 다룬 PPA·선물시장 수요를 계속 밀어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구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시장의 대응
하루 안 변동 덕커브(낮 태양광 과잉 → 저녁 급전 부족) BESS 중앙계약 경쟁입찰로 유연성 자원 확충
지역 간 변동 출력제어 지역 확산(제주→호남→영남·영동·충청) SMP 지역별 차등화 추진(2025년 상반기~)
참여자 대응 예측 불가능한 가격 급등락 PPA 직접구매, 전력선물시장 도입 논의

출처: 머니투데이·일렉트릭파워 보도 재구성

전국 단일가격이던 SMP가 지역별로 나뉘어 표시되는 모습

[실무자 코멘트]

제주를 넘어 호남·영남·충청 등 전국으로 확산된 태양광 출력제어(Curtailment)와 덕커브 현상은 낮 시간대 순부하 급감과 일몰 후 급등을 유발하며 도매 SMP의 일중(Intraday)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25년부터 가속화되는 지역별 SMP 차등화(LMP) 및 소매 요금 차등제는 계통 혼잡(System Congestion) 비용을 지역별 도매가격에 직접 반영함으로써 비수도권 발전사와 대공장 수요가의 전력비용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입니다.
5~15분 단위 실시간 시장(RTM)과 지역별 가격 분리가 결합된 환경에서 단일 도매가 노출은 치명적 재무 리스크가 되므로,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가격을 사전 격리하는 직접 PPA 및 정부승인차액계약(CfD)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필연적 귀결입니다.
나아가 인위적 가격 통제(SMP 상한제) 대신 전력선물시장 등 선진화된 시장형 헤지 수단의 상용화와 함께, BESS 중앙계약시장 참여 및 VPP 집합자원화를 통한 물리적·재무적 헤징 체계를 입체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지역별·시간대별 가격 둔화 및 급등 구간을 정밀하게 예측하여, PPA 계약물량과 현물 입찰물량 간의 최적 포트폴리오를 상시 재조정하는 동적 가격 관리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갈라놓을 것입니다.

마무리

태양광 비중 확대가 만드는 덕커브와, 출력제어 지역의 확산이 SMP의 하루 안 변동성과 지역 간 변동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었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SMP 지역별 차등화가 실제로 이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지, 아니면 오히려 지역별 격차를 더 키울지를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짚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머니투데이, 「버려지는 태양광 줄이는 유연성 자원은..전력망 진화 가속화」

· 해줌 블로그, 「2026년 9월 2주차 태양광 SMP 가격 및 REC 가격」

· 해줌 블로그, 「2026년 7월 태양광 SMP 및 REC 가격 동향」

· 일렉트릭파워, 「SMP·전기요금 지역별 차등화 추진」